[맑은 물 이야기] Finishers
Finisher 1_김대희 리더, 2008년 입사
“처음 사업관리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끝을 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사업관리에서는 준공이 가장 큰 목표이고 기술의 검증이자 사업의 완성을 뜻하기 때문에 기한 내에 안전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에서 직무 타이틀을 Finisher(종결자)로 정했습니다.”
자타공인 Finisher들이 모인 부강테크(BKT) CM팀에서 사업관리만 11년째인 김대희 리더, 그의 목표는 Finisher 앞에 Perfect를 붙이는 것이다. 김 리더는 현재 올해 최대 관심 현장인 서남물재생센터 1차처리 및 초기우수처리시설의 준공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Proteus/BBF를 적용해 1차처리(360,000m³/day)와 초기우수(720,000m³)를 변환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남물재생센터는 최근 성능보증을 완료하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마무리한 현장 25곳 중 김 리더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느끼는 현장은 세종시 등곡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다. 유입수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예정 기일을 1년 6개월이나 넘겨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준공 이후 사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된 현장이었다. 등곡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은 그런 정성이 통했는지 준공 후 위탁관리까지 맡게 되면서 전화위복이 된 현장이기도 하다.
“제 판단착오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한 현장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를 질책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선배님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격려해주시고 해결책을 찾아 주셨죠. 당시 ‘뒤는 내가 책임질 테니 마음대로 해 봐’라는 선배의 말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어요. 힘이 났죠. 저도 꼭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 이렇게 부강의 책임정신이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거구나!’ 사업관리를 하면서 제 마음 속에 자리잡은 생각입니다.”
사업관리 업무를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김대희 리더. “사업은 끝내도 사람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 가고 싶다”는 그는 부강 특유의 책임정신으로 무장한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10년이 넘는 부강 생활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Finisher 2_최영수 리더, 2000년 입사
“입사 후 바로 현장에 상주해야 했어요. 일주일에 하루 집에 갈까 말까 했죠. 주말에도 격주로 집에 들어갔습니다. 입사 한 해 전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가끔 집에 가면 이 녀석이 아빠 보고 낯설어서 우는 겁니다. 그나마 한번 들어가는 집도 곱게 가지는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회사 들러 동료들 만나서 직장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현장에서 겪은 문제점 상의도 하고 한잔하고 가면 오랜만에 만났다며 집사람이 핀잔을 줍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동료들도 다들 그렇게 지냈어요.”
최영수 리더는 요즘도 부경양돈 협동조합 폐수 및 감량화 시설 관리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019년 말 준공을 마치고 위탁 받아 운영 중인 부경양돈 현장은 유기성 폐기물 감량화 기술인 Draco를 적용해 슬러지와 도축 폐기물의 부피를 80%까지 감량하고 있다. 하지만 감량화 시설에서 나오는 탈리액을 폐수처리 시설에 연계 처리하면서 방류수질이 당초 설계보다 높게 나와 고민이다.
“감량화 시설은 폐수처리시설 수주 후 여러 달이 지나서 수주했기 때문에 탈리액 연계에 따른 수질보증 의무는 없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의무 여부를 떠나서 방류수질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경양돈 도축장은 김해와 부경 두 도축장을 통합하기 위해 신설됐지만, 올 2월 발생한 화재 때문에 통합이 연기됐다. 최 리더는 앞으로 두 개의 도축장이 통합될 경우 수질보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 전 보완을 목표로 수질보증을 위한 연구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후 12년 동안 전체 50%에 달하는 현장을 관리했다는 최영수 리더, 그는 2012년 말 에너지팀에 배속되어 Draco 기술개발과 부경양돈 시설설계에 참여했다. 그리고 2018년 다시 돌아와 부경양돈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최적의 적임자에게 맡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경영진의 의지였다.
“창립 초기부터 자연스럽게 책임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하자, 사업관리의 정도를 걷자’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했습니다. 그 당시 선배들이 그랬고, 회사도 그것을 당연시했기 때문에 숨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책임정신이 부강정신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Finisher 3_이병석 리더, 2001년 입사
“기술운영을 하다 보면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이유로 불만 사항이 발생해요. 준공 현장이 느는 만큼 불만족 건수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 상식을 뛰어넘고 싶습니다. 기술적으로 완벽을 추구하고 인간적으로 신뢰를 저버리지 말자는 의미에서 직무 타이틀을 Defender로 지었어요. 물론 Defender가 필요 없는 팀이 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이병석 리더는 자신을 Finisher가 아닌 Defender로 소개했다. 입사 이후 20년 동안 오로지 사업관리만 했다는 그가 마무리한 현장은 전체 180여 곳 중 20%가 넘는 40여 곳에 달한다. 사업관리의 장인으로 통하는 그는 2015년 당진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BCS는 창업과 함께 숙성된 기술이예요. 사업 초기 BCS는 기술력은 있지만 운영 노하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현장 적용 후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면 처음 경험하는 부분이 많아 늘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행착오도 줄고 노하우도 많이 쌓여 지금의 BCS가 된 것처럼 부강의 책임정신도 부강 특유의 DNA가 되었습니다.”
기술은 좋았지만 운전 노하우가 없던 초창기에는 수위 조절을 잘못해서 가축분뇨가 넘치는 일이 허다했다. 특히 누군가 시설을 보러 오는 전날 저녁에는 공교롭게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부강이 수주한 첫 현장이었는데 밤샘을 하던 직원이 잠깐 졸았나 봐요. 그 사이에 엄청난 양의 오물이 논두렁 옆 하천으로 흘러 넘쳤고요. 아침이 되면 주민들이 가만 있겠습니까? 정신이 번쩍 난 직원 두 명이 해가 뜰 때까지 밤새도록 오물을 퍼 담아 현장을 말끔히 복구했죠.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몰라요.”
부강테크 20년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이 일화는 부강인의 책임정신이 처음부터 부강인의 DNA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후대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김동우 창업자의 창업 일성이었다.
“당시 가축분뇨처리시장은 수주만 해놓고 결과는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깨끗한 사람들로 남겠다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의 책임정신이 정점을 찍은 게 중랑물재생센터고요.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오늘의 부강은 없었을 겁니다.”
수주에서 준공까지 10년이 걸린 중랑물재생센터는 당시 회사로서는 큰 도전이었다. 세계 최초로 대규모 부지에 부지집약기술을 적용한 만큼 회사 비용 100억 원을 추가로 들여 여재를 전량 교체하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약속한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현장이었다. 덕분에 중랑물재생센터는 발주처를 포함해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는 귀한 자산으로 남았다.
부강테크 22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문제가 없었던 현장은 없었다. 그러나 부강인들은 모든 현장에서 문제를 극복할 의지가 있었고 실제 결과로 능력을 증명해 왔다. 부강이 수주한 다양한 현장에서 고객과 약속한 기술 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Finisher와 defender들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