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찾는 부강테크, 미래형 하수처리장 건설 주도

 

부강테크

하수처리장 부지 줄인 공간
데이터센터 등 친환경 시설 활용

화학물질 없이 유기물 신속 제거
대전하수처리장 등 현대화 나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부강테크 본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임직원들의 모습. 부강테크 제공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

글로벌 수처리 기업 부강테크가 미래형 하수처리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심 속 하수처리장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함께 지을 수 있도록 부지를 절감해주거나, 전력비와 슬러지 처리비를 대폭 감소해주는 기술을 개발해 건설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장이 단순히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자원 시설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수처리장 부피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공간을 데이터센터나 스마트팜 같은 친환경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강테크가 개발한 부지 절감 기술인 프로테우스(Proteus)를 적용하면 하수처리장에서 더 넓은 여유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중랑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이 기술로 하수처리장 부지 면적을 60% 이상 절감했다. 남은 공간은 서울시가 공원과 박물관으로 조성했는데, 도심 속 하수처리장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테우스는 화학물질 없이 하수 속 고형물과 유기물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고속 여과 기능도 하고 있다. 기존의 중력식 침전지보다 처리 속도가 87% 높다. 초기 우수 유입량이 늘면 하수처리장 용량이 초과되면서 미처리된 하수가 강이나 호수로 유입돼 환경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테우스는 이로 인한 하수처리장 과부하 문제를 해결해준다.

경쟁사들과 달리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술력이 높다. 2021년 미국 물 위원회(TWC) 파일럿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데 이어 세계적 물 조사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가 선정한 1차 처리 관련 세계 10대 선도기술로도 소개됐다.

현재는 1300만달러 규모로 미국 밀워키 메트로폴리탄 하수처리지구(MMSD)에서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데모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인 블랙앤비치가 설계를 맡았다.

부강테크는 하수에 포함된 유기물을 바이오가스로 바꾸는 혐기성 소화기술(AAD)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하수 찌꺼기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열가수분해기술(Draco)과 외부 탄소원 공급 없이 최소 에너지로 고농도 질소 폐수를 처리하는 아나목스(AMX) 기술 등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강테크는 이런 기술들이 처리 과정에서 간섭을 일으키지 않도록 이를 결합한 단일 프로세스인 IUP를 구축했다. 이 IUP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 소화해 대량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폐기물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핵심 기술인 AMX의 경우 기존 질소 제거 공정보다 송풍기 사용량을 6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자립과 탄소 중립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AMX가 녹산하수처리장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일반 질산화와 탈질 공정 대비 전력비가 60%, 슬러지 처리비가 49% 줄었다. 그 결과 전체 하수처리시설 운영비가 연간 15억원 이상 절감됐고 시설 면적도 크게 줄어 공사비도 감축할 수 있었다.

환경부도 유기성 폐기물 통합 바이오 가스화를 통한 경제적 이익과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고려해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가 통합 바이오 가스화 사업을 시행한 이후로 부강테크는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IUP 공정은 현재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부강테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글로벌 확장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 뉴 잉글랜드 지역의 바이오가스 기업인 퀀텀 오가닉스에서 AMX를 활용한 파일럿 테스트와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부강테크 관계자는 “프로테우스와 IUP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을 지속하면서 수처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