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 선도자 ‘퍼스트펭귄’…녹색혁신기업 ‘심상찮은 약진’
- 나노, 향후 5년간 매출 1000억
- 부강테크 슬러지 90% 감량 목표
- 환경부, 기업당 최대 30억씩 지원
탄소배출 감소가 기업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시대 녹색산업을 선도하는 ‘퍼스트펭귄’으로 약진을 거듭하는 녹색혁신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그린뉴딜 유망기업 프로젝트’에 따라 각종 지원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퍼스트펭귄’은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일컫는 말이다.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탈질촉매 전문기업인 (주)나노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및 가스터빈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등 복합 대기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적층형 탈질촉매 소재·필터 고급화 기술을 최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기술 개발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매출목표의 70%를 달성하는데 그쳐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깎이면서 신기술 개발도 지연됐다. 하지만 다행히 녹색혁신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천연가스 발전소 배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촉매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마칠 수 있었다. 나노는 향후 5년간 총 10개의 제조라인을 완성해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부강테크는 폐수정화 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최대 90%까지 감량하는 친환경기술을 개발했다.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재활용, 위탁 처리하는 비용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매립 한계치에 임박한 매립지의 상황까지 가중돼 많은 지자체들이 슬러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슬러지 감량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에 지금까지 슬러지 감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실제 감량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부강테크는 열가수분해를 이용해 최종 슬러지를 최대 90%까지 감량 가능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간 약 45억원 절감이 가능하다. 부강테크가 기술개발에 성공한 데에는 정부의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선정이 큰 힘이 됐다.
환경부는 일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그린뉴딜 유망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3년간 기업당 최대 30억 원을 연구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성장 전 주기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녹색산업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정책자금·투자·보증 등 금융지원 연계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을 녹색산업과 연계해서 팬데믹으로 침체된 기업도 살리고 환경적 파급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지난해 41개 기업을 1차 선정했다. 9일부터는 2차모집이 시작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제 기후변화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문제가 되었지만 일반 중소기업에서 환경기술 개발·연구를 선뜻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도 일반 기업들의 녹색산업 참여 독려와 사업을 지원하는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프로젝트를 통해 녹색혁신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녹색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그린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