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X: 혁신기술의 탄생과 도전

박기택 부사장

학력: 충북대학교 정밀기계공학 박사

수상: 2007.12 산업기술진흥 유공자표창 (산업자원부)
2008.04 과학기술인상 (대전시)외 다수

특허: 다단형 가변와류 발생 로터를 이용한 여과장치 외 다수

논문: 2017 DOI 10.1002/aic 15929 Chaotic Mixing in a Barrier-Embedded Partitioned Pipe Mixer 외

분리막이 자주 막혀 생산율의 저하가 걱정된다면?공정을 단축해 유지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싶다면?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회수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솔루션!바로 부강테크(BKT)의 혁신기술로 탄생한 세계 최강 고농도 멤브레인 시스템, FMX(Anti-fouling Membrane System)다. Nalco, 삼성정밀화학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업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FMX 가 아직 생소한 분들을 위해 FMX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사나이, 부강테크 박기택 부사장을 인터뷰했다.

안녕하십니까? 부사장님! FMX를 직접 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부강테크가 FMX를 개발하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해외 분리막 장비를 수입해서 썼던게 계기가 됐습니다. 부강테크가 축산폐수 처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처음 수주한 사업이 김해시 공공 가축분뇨 처리시설 입니다. 축산폐수를 걸러서 액체비료를 만드는 시설인데, 국내에는 고농도의 축산폐수를 걸러낼 수 있는 변변한 분리막 장비가 없었습니다. 검토 끝에 당시 세계 최고 기술로 알려진 미국 NLR사의 VSEP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비를 도입해 운용해 보니까 하루가 멀다고 고장이 났습니다. 교체하는 부품 가격도 비쌌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A/S를 받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였습니다. 보통 한달은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당시 부강테크는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작았고 축산폐수 처리사업은 회사 주력 사업이었습니다. 분리막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사업을 계속할 수도 회사를 유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자체 기술개발만이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한국기계연구원의 최상규 박사님을 만나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로 공동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2년 계획으로 개발비 5억원을 책정했는데, 매출 100억원도 안되는 회사가 단일 개발비로 5억 원을 투자했다는 것은 사활을 걸었다는 얘기입니다.

FMX는 고농도 멤브레인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혁신기술의 개발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FMX 기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FMX는 고농도 축산폐수를 처리하기 위해서 개발된 장비입니다. 저농도나 대용량 처리보다는 고농도 처리에서 강점을 발휘합니다. FMX가 이처럼 고농도에서 안정적인 처리능력을 갖게 된데는 우리 부강테크만 갖고 있는 ‘와류(Vortex)’제어 기술에 비밀이 있습니다. 막과 막 사이에 블레이드를 넣고 막 표면에 강력한 와류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오염물질의 침적을 억제하는 기술입니다. FMX는 국내 14건, 해외 14개 국에 총 3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VSEP은 ‘진동’을 이용해서 오염물질의 접착을 막는 구조인데, 이 진동이 기계적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기 우리 연구는 진동은 줄이면서 ‘여과 성능’을 유지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외산장비 수준의 성능을 가진 장비 개발에 2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산장비보다 월등히 우수한 장비 개발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고난이 시작됐습니다. 2년 계획했던 연구가 5년을 넘기 고 5억 예산이 40억원을 넘기면서 회사재정을 고갈 시켰고 개발을 포기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때 기적처럼 새로운 시도가 성공했는데, 바로 와류현상에 착안한 테스트 였습니다. 진동만을 이용했을 때보다 성능이 3~4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대기업 삼성정밀화학이 FMX의 첫 고객이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외산 장비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기술력 만으로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것 같은데요.

삼성정밀화학은 당시 외산장비의 잦은 막 막힘과 무책임한 A/S대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부강테크는 장비 납품사로서 고객에 대한 무한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막이 막혀 가동을 멈춘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에 가장 먼저 FMX 데모장비를 무상 공급하게 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당시 FMX 데모장비는 기술이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총체적인 위기 였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보완해 가던 중 삼성정밀 화학으로 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새로 증설되는 공장에 국산 토종기술인 FMX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FMX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세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국산장비에 대한 불신이 컸던 때라 찬반양론이 팽팽 했습니다. 당시 삼성정밀화학 공장장님은 “성능이 불완전한 외산 장비에 공장의 운명을 걸어야 하느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논리로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외산 장비를 물리치고 국산 장비 FMX의 납품이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1년 후 FMX는 기술력 하나만으로 삼성정밀화학 추가 증설 공장에 선택을 받았습니다. (하하)

혁신적인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홍보부족 등으로 시장개척이 쉽지 않은 것이 중소기 업의 현실입니다. FMX의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중소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어도 시장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부강테크는 국내외 전시회 등을 통해 꾸준히 FMX의 기술력을 알리고 실증 데이터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인 기업들과 공동으로 FMX 테스트 운영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Pepsi, Nestle, Dupont 등이 FMX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Nalco는 지난 2년 동안의 FMX 운영 결과에 만족하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Nalco는 FMX 운영으로 실리카 농축율을 45%까지 끌어 올렸고, 공정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FMX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 진합니다. 최근에는 수처리 영역을 넘어 고농도 분리, 농축, 정제가 필요한 바이오 식품, 화학 그리고 의약품 분야에서 더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폐유 정제 시장, 맥주를 만들고 난 후 버려지던 효모에서 재생 맥주를 분리해 내는 그린 맥주 시장, 페인트 정제 시장, FGD(배연 탈황) 폐수처리 시장 등이 새롭게 검토되고 있는 시장입니다. 해외시장 에서는 셰일가스 폐수 재이용 공정에서 FMX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이 발굴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WEFTEC 전시회에 설치된 BKT 부스에서 FMX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부사장님의 손바닥 프린팅이 엑스포 과학공원에 전시됐다고 들었습니다. 부강테크가 지방 중소 환경기업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이 최고인 회사, 임직원의 두뇌역량이 우수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FMX는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기술’로 선정됐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FMX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기술인상을 수상하고 핸드 프린팅을 하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딸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과학공원에갔다 왔다면서 아빠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할 때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부강테크는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R&D’를 매우 중시하는 기업입니다. 국내외 특허만 200 여건을 보유하고 있고, 해마다 매출의 15% 내외를 R&D에 투자하고 국내외 정부 R&D과제 40여건을 수주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인재 채용은 물론이고, 채용한 인력을 역량 있는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임직원의 40% 이상이 석/박사학위소지자로 제 경우도 회사지원 을 받아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강테크의 진정한 경쟁력의 원동력은 바로 구성원 개개인이 공유하고 있는 ‘더 맑고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창조, 그리고 책임 정신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부강테크가 있었던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현장은 단 한곳도 없지만 부강테크가 포기한현장역시 단 한곳도 없습니다. 세계최고의 FMX 기술은 문제를 회피 하지않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부강인의 도전과 책임 정신으로 탄생 했습니다. FMX는 고농도 멤브레인 장비 중 이미 세계최고 입니다. 하지만 더 완성도 높은 FMX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고객가치 향상이 부강테크의 가장 큰 목표니까요.

FMX의 아버지, 박기택 부사장은 지금 또 하나의 도전,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물을 주제로한 선진국형 하수처리모델 ‘스마트 워터 시티(Smart Water City)’ 프로젝트를 마주하고 있다. 부강인의 도전에는 포기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맑고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FMX: 혁신기술의 탄생과 도전

박기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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