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박사의 연구’라는 단편소설을 아십니까?
‘K박사의 연구’라는 단편소설을 아십니까?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김동인이 1929년에 발표한 한국 최초의 창작 SF소설로 추정되는 작품입니다.
시점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며 서술자인 '나'가 K박사란 과학자 밑에서 조수로 일하는 C를 만나 에피소드를 전해 듣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K박사란 과학자가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야심 차게 똥으로 대체 식량을 개발했으나 모든 사람들이 그 식량의 원재료를 아는 순간, 구토하고 난리를 피웠고 그 식량을 만든 K박사 본인조차도 못 먹었다는 유머러스한 내용의 소설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전율하였습니다.
우리 미국법인의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로 제게 소똥에서 뽑은 단백질로 육포를 만들어 먹이신, 그리고 회사 식구들로부터 Alchemist로 불리는 Ken Tasaki 박사님(K 박사!!!)이 바로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 말미에 독일과 일본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미국을 권유하자 미온적이던 K박사가 결국은 우리 부강테크 미국법인의 Tomorrow Water에서 지속적으로 똥에서 단백질을 뽑는 연구를 하고 계신 사실을 거의 100년 전 소설가인 김동인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100년 전 한국 최초의 SF 소설을 현실화하는 우리...이 소설을 우리 부강을 대표하는 소설로 널리 홍보하고 싶습니다. Tasaki 박사님이 성공하시는 날, 전 "K 박사의 연구" 후속편을 쓸 것입니다.
소설가 김동인이 이 소설을 발표한 딱 100년 뒤, 그리고 우리 Vision 2028의 후속 비전이 선포되는 2029년에...소설이 아닌 다큐멘터리로..개.봉.박.두!!!
(내용 요약)
나는 어느 날 친구였던, K박사 밑에서 조수로 일하는 C 군을 만나 K박사의 근황을 물었다. C 군은 K박사가 요즘 하는 일 없이 놀고 있다고 하며 그 동안 하던 연구는 진작에 그만두었다고 한다. K박사가 야심 차게 시도했다 실패로 돌아간 연구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K박사는 "인류는 기하급수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로 증가한다."는 이른바 멜더스 트랩에 입각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C 군에게 똥을 퍼오라고 지시하였다. C 군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K박사의 지시에 따라 똥을 변소에서 퍼 왔다. 퍼온 똥을 이리저리 분석하던 K박사는 전부 썩은 것들이라고 하며 C 군에게 똥을 싸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뒤이어서 집안 식구들에게까지도 모두 똥을 싸도록 지시했고 K박사는 그 똥들을 모아 이리저리 무언가를 연구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고 시골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한 달 간 지방에 있다가 다시 올라온 C 군이 K박사의 연구실에 들어가 보니 박사가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는데 냄새는 꽤 지독했지만 떡 비슷한 것인데 맛은 ‘고깃국물을 조금 넣고 만든 밥이랄까 좌우간 그 비슷한 맛이 나는 아직껏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다. 그렇게 먹던 중에 K박사가 "맛 좋지?"하고 물으니 맛이 좋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뒤 이은 질문이 "똥내도 모르겠지?"였다. 사실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워낙에 오랫동안 똥이 자리잡고 있었던 연구실이었기에 공기 탓이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박사의 말을 듣고 똥으로 만든 음식임을 직감한 C 군과 다른 사람은 모두 구토를 하고 말았다.
박사는 인구가 늘면 식량이 부족해지는데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30~70%는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고 똥으로 그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식량은 갈수록 부족해질 것인데 먹은 음식에 있던 영양분의 30~70%는 똥으로 배출되어 아깝게 사장되어 버리니 이 똥에서 영양분을 추출해 먹을 수 있게 바꾸어 100%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여 식량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으로 이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원대한 뜻을 바탕으로 ○○병(餠)(○○는 K박사의 이름)이라는 음식을 만들고 신사숙녀들을 초청해 시식회를 열기로 했다.
그렇게 50명의 신사숙녀들을 초대했고 시식회를 열었는데 이 ○○병(餠)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다들 맛있게 잘 먹고 있었다. K박사가 시식회를 열기 전부터 냄새를 유발하는 인돌과 스카톨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완전히 제거하는데 실패해 냄새가 났던 것이다. 결국 K박사의 지시로 이 ○○병(餠)의 정체에 대해 알리는 성명서를 돌렸다. 당연히 그 성명서를 본 신사숙녀들은 모두 자신들이 똥을 먹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구역질을 하고 구토를 하며 난리가 났다.
K박사는 큰 충격을 받았고 C 군은 박사를 위로하고자 이 ○○병(餠)을 학문광의 나라 독일에 발표하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였다. 그러나 K박사는 독일에서는 공기에서 식품을 잡는 것을 연구해서 거진 성공했을 정도인데 ○○병(餠)에 관심을 가질 리 없다며 포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발표하면 어떨까 하고 말하자 C 군이 "똥이나 처먹어라."는 욕까지 있는 일본에서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질 리 없다고 반박하고 미국에 발표해 보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K박사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아무런 해결도 얻지 못했다.
K박사는 기분전환을 하려고 C 군을 데리고 지방에 있는 자신의 토지(K박사가 대단한 가문 출신이라 소유한 토지만 해도 굉장히 광대하다고 한다)를 관리하는 사음(마름)의 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 개가 똥을 먹다가 입에 똥을 잔뜩 바른 상태로 그 더러운 입을 쩍쩍 벌리며 일행들을 따라왔고 박사는 그 개를 더러워했다.
그 날 저녁에 개고기가 올라왔는데 그 개고기는 다름 아닌 낮에 똥을 먹던 그 개의 고기였다. 맛있다고 잘 먹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K박사는 젓가락을 던져버리고 바로 구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