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에너지시장 진출
에너지시장 도전(2012)
2012년 에너지 고갈 위기에 직면한 전 세계의 화두가 에너지 절감 또는 에너지 생산에 집중되자 부강테크는 새롭게 에너지 사업에 도전했다. 우리의 첫 아이템은 수처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BKTurbo, 바로 Turbo Blower였다. 당시 한국에서 개발된 Turbo Blower는 기존 Blower가 소비하는 전력량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무엇보다 기존 고객층이 같아 매력적인 신규시장으로 분석되었다.
우리는 여러 업체의 제품을 비교 분석한 후 한 업체의 기술을 인수해 생산에 들어갔다. BKTurbo는 생산에 들어가자 마자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고객을 확보했다. 미국법인 영업팀이 FMX를 영업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Craft 맥주를 생산하는 Stone Brewery를 방문했을 때였다.
첫 미팅에서 FMX의 성능을 토대로 맥주 생산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편익을 강조했지만 고객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곧 새로운 기회가 눈에 들어왔다. 고객은 현재 가동 중인 Roots Blower의 에너지 소비량이 커서 다른 대안기술을 찾고 있었다. 우리는 전략을 바꿔 FMX 대신 에너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는 BKTurbo에 대해 설명했고 고객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Stone Brewery와 몇 차례 더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첫 수주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쟁점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예산부족을 토로하는 고객을 위해 맞춤제안을 찾아냈다.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에너지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더불어 BKTurbo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여주는 수치자료를 제시하며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비용을 강조하자 Stone Brewery는 마침내 구매를 결정했다.
BKTUBRO 첫 실적
수만 RPM의 고속 회전체 고도기술이 적용된 Turbo Blower를 생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결국 납기를 5개월이나 넘기며 납품된 제품은 현장여건과 제어문제로 제대로 돌려보지도 못하고 불량 반품되는 위기를 맞았다. 한국 본사와 협력사로부터 5~6명의 인원이 동원되었지만 경험부족으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는 모든 문제를 고객에게 숨기지 않고 즉각 해명했고 고객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면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BKTurbo를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납품된 BKTurbo가 마침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객은 부지면적의 한계를 호소하며 50마력짜리 2대를 100마력짜리 1대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끝까지 신뢰를 거두지 않았던 고객을 위해 100마력짜리 1대를 다시 발주했다. 그러나 당시 100마력짜리 Blower 제작경험이 없었던 기술 제공업체는 약속과 달리 실패를 거듭했고 고객과의 납기 약속은 다시 한 번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장시간의 우여곡절을 겪고 설치된 100마력짜리 BKTurbo는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 AS 요청이 들어올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는 결단을 내렸다. 기존에 설치된 100마력짜리 1대를 경쟁사의 제품으로 무상교체해 주기로 했다. 그동안 모든 문제들을 성심성의껏 해결해온 우리의 책임감을 높이 사던 고객은 우리의 결정에 매우 놀라워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리의 첫 BKTurbo 현장은 현재 정상 가동되며 Stone Brewery는 든든한 협력사로 함께 하고 있다.
COWTT 개발(2014)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 패러다임이 확산되면서 기존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폐기물 처리시장이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 2013년 봄, 부강테크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미리 읽고 열가수분해(COWTT, Cyclic Organic Waste Thermal Treatment)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입사하면 구제역 걸린 소 사체를 꺼내러 구덩이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할 수 있겠나?” “네. 시켜만 주십시오!” 면접 당시만 해도 패기만만했던 신입에게도 COWTT 개발 현장은 혹독했다. 이천 매몰지의 형체를 알 수 없는 소 사체로부터 200Kg의 살덩이를 분리해 손바닥 만한 반응기 입구에 투입하는 첫 과정부터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악취는 예상했지만 질긴 소가죽은 칼은 물론 톱날조차 잘들지 않는 데다 기름 때문에 손은 자꾸 미끄러졌다. 다행히 반응기 첫 운전결과는 성공이었다. 다음 실험대상은 닭이었다. 살아있는 닭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실험이 지연되고 있던 차에 여주 자영 농고에서 학생들이 키우던 닭을 어렵사리 구할 수 있었다. 닭 테스트 역시 성공이었다.
열가수분해를 토대로 폐기물을 감량하고 일부를 에너지화 하는 COWTT은 소각이나 탄화, 건조방식보다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기술이다. 특히, 부강테크의 COWTT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의 양을 줄여 운송비용 절감, 스팀을 재사용하여 에너지 절감, 자체생산 에너지원(고형연료)을 이용하여 유지관리비 절감, 혐기소화와 병행할 경우 바이오가스 생산향상 효과까지 있다. 2014년 8월, 부강테크는 COWTT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하면서 정부의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받는 동시에 국내외 유기성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2015)
2015년 준공된 홍천군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국내 최초로 가축분뇨처리시설에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적용된 현장이다. 한 때 ‘똥 마을’로 불렸던 이 작은 시골 마을이 기피시설을 에너지 시설로 전환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연간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의 중심에는 부강테크의 기술이 있었다. 그러나 사업 초기에는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은 현장이었다.
홍천군 시설은 바이오가스 생산 후 발생하는 고농도 폐액 처리에 BCS 공법이 처음 적용된 현장으로 지자체와 발주처, 시공사에서는 성능보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홍천 하수처리시설에서는 BCS 적용 후 발생하는 연계 처리수를 시운전 초기부터 성능보증 수질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고, 최근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적용되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의 경우 시운전 기간을 6~9개월로 규정하고 있지만 홍천 현장은 5개월로 짧게 계획된 것도 부담 요인이었다. 게다가 우리 기술이 적용된 홍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운영사는 부강테크의 사후관리 및 기술지원 부족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던 상황이었다.
사업 초기 우려가 컸던 만큼 우리는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서 시운전 초기부터 성능보증 수질로 인근 사업소에 연계 처리하고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시운전과 준공을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준공 이후 운영사의 실수로 홍천군 자원화 시설이 비정상 운영상태가 된 시기에도 3개월 동안 끊임없는 기술지원을 통해 시설을 정상화하면서 발주처인 홍천군과 홍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운영사의 신뢰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홍천군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준공 후 지금까지 가축분뇨와 음식물류 폐기물을 통합소화하고 안정적인 메탄생산과 처리수질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부강테크는 홍천군 시설에 파일럿을 설치하고 지자체의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BCS를 경제적인 에너지 저감기술인 AMX로 대체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AMX의 환경신기술인증 획득 후 검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경양돈 폐기물 감량화 시설 수주(2016)
COWTT은 부경양돈 농협에 처음 적용됐다. 1983년 지역 양돈 농가들이 모여 설립한 부경양돈 농협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위생과 관련한 지역 민원을 해결하고 도축폐기물 처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함께 해결해줄 검증된 환경기초시설이 필요했다. 이에 부강테크는 부경양돈 농협에 도축폐수 처리공정과 폐기물 감량화 공정을 제안해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BCS와 AOF 기술이 적용된 도축폐수 처리시설은 2019년 5월에 준공되어 안정적인 처리수질을 확보하고 있다. 7월에 준공된 폐기물 감량화 시설은 COWTT 적용으로 슬러지 및 도축폐기물의 양과 연간 처리비용을 각각 5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이로써 부경양돈 농협은 도축폐수와 폐기물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부강테크의 COWTT 기술은 고온고압의 증기를 활용해 슬러지 또는 폐기물을 액화시키고 타 기술과 달리 다점 증기분사방식의 스팀 분사장치를 활용해 열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고 열순환시스템을 통해 버려지는 열원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열가수분해처리 뒤에 반응물을 필터프레스 탈수기, 건조기를 통해 쉽게 폐기물의 부피를 감량하여 부산물 처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마다 구제역(AI),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등이 유행함에 따라 동물 사체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위탁 처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폐기물 감량화 기술에 크게 주목하면서 COWTT을 활용한 다양한 시장창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