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강테크, 친환경 혁신기술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앞장
- 생물여과기술…부지집약·운영비 저감성과 탁월
- 입찰기준 ‘시설비’ → ‘생애주기비용’ 전환 절실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국내 대표 수처리 기업 (주)부강테크(대표 최문진)가 서울 중랑물재생센터 사업 성공으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976년 외국 기술과 외국 자본으로 세워진 중랑물재생센터는 최근 시민친화적 환경공간으로 재탄생하며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아이콘이 됐다.
부강테크는 이 곳에 자사 기술인 생물여과기술(BBF/Proteus)을 적용해 하수처리에 필요한 부지를 60% 이상 절감하고 완전 지하화 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경제적으로 질소를 제거하는 아나목스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등 수처리 분야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부강테크가 독자 개발한 2단 반응조(Two-stage) AMX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아나목스 기술로 평가받는다.
도시가 팽창하고 하수처리시설이 노후화되면서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이에 따라 안정적 수질 확보는 기본이고 부지집약을 통한 지하화와 에너지 생산 및 저감을 통한 운영비 절감이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하수처리 인프라를 구축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기술 대안으로 획기적인 부지집약 기술인 Proteus와 에너지 저감기술인 아나목스 기술에 주목하고 있고 현재 다수의 파일럿 시설들이 가동 중이다.
물 산업 분야에서는 최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설비 위주의 현행 입찰제도에서는 수질개선이나 운영비 저감을 위한 기술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기업들의 혁신의지를 꺾는다는 우려가 있다. 30년 기준으로 볼 때 하수처리시설 운영비는 통상 시설비의 1.5~2배에 달한다. 게다가 부담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조차 운영비에 대한 관심이 낮아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단독입찰로 수의 계약된 턴키 사업은 운영비가 비싸도 시설비가 싼 기술이 채택되는 경우가 많아 환경기초시설을 준공후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
부강테크 최문진 대표는 “20년 넘게 줄기차게 입찰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건설사와 환경회사 간의 밥그릇 싸움 정도로 치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국내 물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시설비와 운영비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 제도로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애주기비용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본 모델로 쓰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미 발전 산업 등 일부에서 채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다양한 물 산업 육성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책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물 산업 현장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중소환경기업들의 노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입찰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정부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문진 대표는 “이대로 간다면 국내 환경기술기업은 고사할 가능성이 크고 우리는 또 다시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에 의존하는 시대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정책 당국의 사고 전환과 실질적 제도 개선 추진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출처 : 국토일보(http://www.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