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F, 첫 실적을 만들다
프로젝트명
1차: 이차 침전지 증설 및 생물여과고도처리
2차: 광주하수처리시설 HBR-II 공정보완 및 운영관리방안 수립
3차: 총인 처리시설 변경
적용기술: MLE + BBF(생물여과기술)
사업기간: 2006.9~2014.11
당신의 첫 제품이 부끄럽지 않다면
경기도 광주지역은 국내 최초로 오염총량제가 시행된 지역입니다. 또한 우리가 개발한 BBF 기술(생물여과공법)이 최초로 적용되어 검증을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첫 적용이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부강 특유의 도전정신과 책임정신으로 BBF의 첫 실적을 만들어낸 고마운 현장입니다.
Linked-In의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은 “당신의 첫 제품이 부끄럽지 않다면 그 제품의 출시가 늦은 것이다.”라는 말로 혁신기술의 시장진출에 따르는 도전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혁신의 과정에서 실패는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한 현장은 없었습니다. 혁신기술을 시장에 제대로 적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책임정신이 도전정신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도전은 기회다
광주하수처리장은 표준활성 찌꺼기법(시설용량 11,000톤/일, 1993년 12월, 시설용량 9,000톤/일, 1998년 3월)과 HBR-I 공법(시설용량 5,000톤/일, 1999년 7월)이 적용되어 운영되다가 2006년 9월, 총 시설용량 25,000톤/일을 전량 HBR-II 공법으로 개량하고 오염총량관리계획 시행에 따른 방류수질 확보를 위해 고도처리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 이차 침전지 증설과 생물여과공정(3차처리)을 제안하여 실시설계를 마치고(2007년 8월) 공사를 완료했습니다(2008년 4월). 그러나 시운전을 진행한 결과, 주 처리 공정인 HBR-II 공정이 처리효율이 낮아 이차 침전지에서 방류수질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2008년 5월).
설상가상으로 7월에는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광주하수처리장이 침수되어 현장 직원들이 수해복구에 나서야 했습니다. 결국 2009년 10월, 생물여과공정에 대한 선 준공이 완료된 상태에서 광주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환경공단의 기술진단이 실시됐습니다(2009년 11월).
동절기(2010년 1월~2월)에 진행된 시운전 결과, 기존 주 처리 공정(HBR-II)의 짧은 체류시간, 낮은 질산화율, SS(부유 고형물) 유출로 NOD(질소성 산소요구량)가 발현되어 처리효율이 악화되자 생물여과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질확보가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생물여과공정을 전면 호기조건에서 운전할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기존 HBR-II 공정을 체류시간 증가, 내부 반송 추가, 상시포기가 가능한 MLE 공정으로 시설변경을 제안했습니다. 2010년 3월에는 생물여과조에서 산기장치가 파손되어 4개월여에 걸친 보수작업이 진행됐습니다. 2010년 5월, 보수작업이 마무리될 즈음 고질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광주시를 설득하여 생물여과공정 전단에 위치한 주 처리 공정의 HBR-II 공법을 MLE 공법으로 변경하는 공정보완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2011년 5월, 총인 수질기준(기존 1.5mg/L, 변경 0.2mg/L)이 강화되면서 생물여과조 전단에 총인 제거를 위한 응집제의 주입설비(혼화조, 응집조, 약품 투입설비 등) 추가공사에 착수했습니다(2011년 6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7월에는 광주하수처리장에 또 다시 2차 침수피해가 발생해 이번에도 두 달에 걸친 현장 직원들의 헌신적인 수해복구 작업이 있었습니다. 2012년 3월, 총인 처리시설이 가동되었으나 응집제로 인해 생물여과조 유입 수로 내에 침전된 슬러지가 생물여과조로 유입되어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와 SS 초과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인 처리시설의 보증수질 확보와 수질초과 방지를 위한 조치 계획을 수립하고(2013년 1월), 생물여과조 유입 수로 내 슬러지의 침전과 처리수 내 고형물의 유출 방지를 위해 유입 수로에 산기장치를 설치하여(2014년 10월)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패, 성공자산이 되다
광주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사업은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프로젝트명이 세 차례나 바뀌고 두차례에 걸친 침수피해 발생 등 약 9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였던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 현장의 실패 경험들을 고스란히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하우로 축적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BBF 기술을 처음 적용하면서 경험한 산기장치의 설계 미숙을 해결하기 위해 생물여과반응조에 설치되는 산기장치 파이프의 배열, 간격, 설계 계산 등 설계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율을 고려한 산기관 설계 후 외부전문가의 구조 검토를 거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파손 사례에 대한 기록 및 변경에 따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업데이트하여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인지했습니다. 사업수주를 위해 공격적 설계인자를 적용했을 경우 차후라도 관련 설계인자의 검증 및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절감하게 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후 과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공법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문제해결을 위해 공법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공법사가 입증해야 하는 구조나 공법사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향후 발주처와의 관계를 고려해 공법사가 문제해결 비용을 부담하는 관행 등은 불합리한 측면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BBF, 도전은 계속된다
틈새시장인 가축분뇨 처리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우리는 새로운 하/폐수 처리시장 진출을 위해 BBF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BBF를 현장에 제대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실패의 경험을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하우로 전환하며 BBF의 첫 실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무엇보다 경험부족과 천재지변 등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부강 특유의 도전정신과 책임정신으로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하고 광주지역에서만 5곳의 하수처리장에 BBF 기술을 주처리와 후처리 시설에 적용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환경신기술 BBF가 오염총량제가 처음 적용된 광주지역에서 고도처리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부강의 지속가능 성장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국내외 하수처리장의 노후화 진행과 점점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 등 작금의 시장환경은 BBF의 도전이 이제 시작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폐수 처리시장에서 BBF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