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 산업 혁신 현장을 가다

 

SIWW: 아시아 최대 물산업 전시회

“SIWW 2024를 통해 부강테크의 방향성이 세계적인 트렌드와 부합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DS 본부 해외사업팀 박세희 리더

부강테크는 국내 최고의 수처리 기업을 넘어 글로벌 물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지속 가능한 하수처리장 구축을 목표로 해외사업팀을 새롭게 구성하였으며, 부강테크의 기술과 비전을 알리기 위해 아시아 최대 물산업 전시회인 "SIWW 2024"에 참가했다.

현재 동남아시아 물 시장은 2023년 기준으로 동아시아 및 태평양 권역에서 421.3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 물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SIWW(Singapore International Water Week)는 세계 3대 물 관련 행사 중 하나로, 글로벌 물산업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전략적 프로그램이다. 싱가포르 PUB(Public Utilities Board)가 주관하며 격년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약 100개국에서 20,000여 명과 약 500개 업체가 참가한다. 물 관리, 정수, 폐수 처리, 수자원 등 다양한 물 관련 기술들이 전시되며, 글로벌 물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강테크는 SIWW 2024(2024.6.18-22)에서 한국관에 참가해 다양한 국가의 정부기관 관계자, 기업가, 대학교수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개발도상국의 물 문제 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인 Tomorrow Water Project를 소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 하수처리장의 새로운 표준인 Co-Flow Campus와 개발도상국 맞춤형 혁신 하수처리 공정인 twpTM을 중심으로 부강테크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공감을 얻는 동시에 각국의 현지 이슈를 논의하며 정보를 교류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미팅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의 워터 컨설턴트 회사와의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는 말레이시아의 따뜻한 기후에 적합한 twp'' 공정을 소개하며, 아나목스 공정을 활용해 기존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송풍량을 줄임으로써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솔루션은 전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말레이시아가 이상 기후로 인해 다량의 초기 우수 처리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강테크의 Proteus*를 활용한 초기 우수 처리 기술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SIWW에서 본 세계 물산업 트렌드

전시회 기간 동안 부스 방문객들과의 만남 외에도, 나는 다른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하며 SIWW 2024의 주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크게담수화(Desalination), 물산업과 AI 기술의 응합, 그리고 탄소 중립(Carbon Neutrality) 이주요화두였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여러 동남아시아 및 중동 국가들은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담수화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대형 멤브레인 기업인 TORAY와 Scinor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멤브레인 업체들과 이온교환 기술 업체들이 참가해 각기 독창적인 담수화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많은 RO 멤브레인 업체들이 담수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 처리 문제를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이를 통해 나는 부강테크의 BPED(Bipdar Electrodialysis) 기술이 농축수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탄소 중립은 이번 SIWW에서도 중요한 이슈였다. Wio를 비롯한 펌프 및 기자재 업체들은 전력 사용량 절감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강조했으며, 계측기 업체들은 처리장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한편, Toshiba는 1차 처리 시설로 섬유 여과기를 도입해 기존 처리장의 생물반응조를 축소하고 포기조 용량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공정을 선보였다. 이는 Proteus 를 활용한 부강테크의 접근과 유사한 점이 있어 홍미로웠다.

SIWW 2024를 통해 부강테크의 방향성이 세계적인 트렌드와 부합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Co-Flow Campus와 twp™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물산업과 AI 및 IT 기술의 융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NALCO와 같은 계측기 업체들은 처리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운영 관리 기술을 주로 소개했다. 반면, 플랜트 설계 단계부터 자동화를 논의하는 업체산 많지 않아, 부강테크의 WAI가 가진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WEFTEC: 북미 최대 물산업 전시회


나는 이번 WEFTEC 2024 참관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OpenAI의 ChatGPT를 활용해 설계 지침과 법규 등을 학습한 챗봇, '부강이'를 사내에 배포하여 업무 효율화에 작은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을 접하며 얻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차별화를 만드는 하나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WAI 본부 리더 서준호


부강테크의 미국 법인 Tomorrow Water는 최근 한국 법인을 넘어서는 매출 성과를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수처리 기업 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매년 참여하는 WEFTEC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국토 면적이 넓은 북미에서는 사업 논의가 주로 대규모 전시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WEFTEC(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s)은 북미지역각분야전문가들에게 최신 기술 연구 성과와 사업 논의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며, 매년 약 1000개 업체가참여하고시카고와 뉴올리언스를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WEFTEC 2024(2024.10.5-9)는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되었으며, 전시회의 주요 메시지는 "탄소 중립"이었다. Mainstream Anammox와 같은 첨단 하수 처리 기술, 디지털 혁신, 스마트 물 관리를 통한 운영 최적화(에너지 소비 절감), Bioenergy 활용을 통한 에너지 생산 증대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또한, 펌프와 송풍기 업체들도 효율성을 강화하며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기술적 혁신을 강조했다. "

Al와 Digital Twin이 바꾸는 수처리 산업

내가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수처리 설비의 디지털화 였기 때문에, 디지털화 관련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AI를 활용한 하수관거 관리 및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SewerAl라는 회사가 인상적이었다. 하수관거 관리자는 하수관거 내부 영상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결함을 진단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환경 AI는 시계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예측이나 최적 송풍량을 제시하는 형태였지만, 이미지 데이터 기반의 AI 적용 사례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AI 전문 회사인 Palantir와 설계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인 Jacobs가 협업하여 하수처리장의 Digital Twin을 제시한 것이었다. Digital Twin은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이나 설비를 컴퓨터 내에 가상 복제본으로 구현한 것이다. 현장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가상 세계로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를 바탕으로 최적 운전 조건을 자동으로제어하거나사람이 수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Digital Twin은 다양한 산업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 및 시뮬레이션, 최적화, 문제 진단 및 예방, 제품 설계 및 개발, 현장 안전 등의 목적을 위해 구축된다.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하수처리장의 Digital Twin 구축을 발표했지만, 대부분은 HMI 화면을 통해 현장 센싱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운영 인자를 제시하거나 제어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Palantir & Jacobs의 Digital Twin은 실제 현장을 3D로 구현했으며, ARMR을 적용해 특수 고글을 착용하고 다니며 고글을 통해 기계나 설비의 상태와 최근 교체된 부품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ChatGPT와 같은 언어 모델 AI를 활용하여 제어하거나, 기계 수리 시 AI가 절차와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현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부강테크의 WATER AI와 지향점이 조금 다르고 계획과 데모 프로그램에 불과했지만, WATER AI의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의 최종적인 목표는 3D BIM 정보를 기반으로 한 Digital Twin 구축이기에, 3D 기반으로 만들어진 Digital Twin을 구현하고 다양한 기능을 통해 차별화된 하수처리장의 디지털화를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Palantir & Jacobs가 발표한 언어 기반 AI 모델을 통해 기계 수리 절차나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시스템에 영감을 받았다.

공정 설계 업무는 설계 계산, 도면 작성, 설계 내역서 산출, 공사비 및 유지 관리비 산출과 더불어, 설계 자료에 대한 심사를 받을 때 근거 자료를 토대로 답변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설계 지침, 법적 규제, 운영 데이터 등을 근거 자료로 사용하여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를 찾고 인용하여 답변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Palantir & Jacobs와 같이 언어 기반 AI 모델을 활용해 근거 자료를 빠르게 찾고 요약한다면, 수 시간씩 걸리던 업무를 몇 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번 WEFTEC 2024 참관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OpenAl의 ChatGPT를 활용해 설계 지침과 법규 등을 학습한 챗봇, '부강이'를 사내에 배포하여 업무 효율화에 작은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을 접하며 얻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차별화를 만드는 하나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더 넓은 시야와 차별화된 시각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회사와 산업의 기술과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공부해 나갈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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