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하수처리 기술로 처리장 용지 최대 80% 절감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
`UN 지속가능 리더100`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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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경영을 통해서 미래 성장에 집중 투자한 덕분에 연간 200~300억원에 머무르던 수주금액이 지난해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500억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부강테크 설립자 겸 사장은 지난달 30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국제비정부기구인 UN SDGs 협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 리스트에서 국내 환경기업 최초로 '글로벌 지속가능 혁신기업 리더'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3회째를 맞는 '2021 글로벌 지속가능 100 리스트'는 환경, 경제성과, 혁신성 등 총 10개의 기준으로 평가해, '지속가능 리더 100', '지속가능 기업·브랜드 100' 등 2가지 주요 부문과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브랜드', '공공·공익 기관', '코로나 우수대응 기업' 등 3가지 별도부문까지 총 5개 부문을 선정한다.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서 '기업 리더'로는 팀쿡 애플 CEO 등과, 한국 리더로는 구광모 LG 회장 등이 선정됐다. '혁신기업 리더'에는 빌 토마스 KPMG 인터내셔널 회장 겸 CEO 등이 뽑혔고, 한국에서는 김동우 부강테크(BKT) 설립자 겸 사장과 김봉진 우아DH아시아 회장 겸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부강테크는 글로벌 지속가능브랜드에서도 2년 연속 선정됐다.

김 사장은 기업 M&A 전문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가 1998년 부강테크를 설립하고 환경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2008년 설립한 미국법인 투모로우 워터(Tomorrow Water)의 대표를 맡아 미국 환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 사장은 "UN의 SDGs(지속가능개발목표)가 시작된 2016년부터 17개 목표 중 '물'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기후변화, 사회간접시설, 자원재이용 등 기술개발 및 사업화와 연계해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부강테크는 UN SDGs 공식 플랫폼에 하수분야에서는 유일하게 'Tomorrow Water Project(TWP)'라는 이니셔티브를 공식 등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설명했다.

부강테크가 2016년 'UN SDGs initiative #12177'로 등록한 TWP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하수처리 모델이다. 하수처리시설, 각종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 처리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그리고 하수를 냉각에 이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데이터센터를 한 곳에 함께 만들어 물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정보 및 경제 격차 해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강테크는 TWP를 실현하기 위해 주력 사업분야인 하수를 중심으로 한 통합모델과 이를 달성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된 핵심 요소기술들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왔다.

우선, 하수 내에 포함된 고형물(슬러지)을 최대한 분리해 내는 프로테우스(Proteus)/BBF기술을 개발했다. 고형물을 최대한 많이 분리해 바이오가스를 만들면 하수처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더 만들 수 있고 수처리에서 제거할 유기물은 최소화되어 처리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하수 슬러지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분뇨 등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하여 처리하면 바이오가스 생산에 규모의 경제가 시현되어 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또한 중력에 의해 침전시키는 전통적인 1차 침전지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하수처리장 부지를 50~80%까지 감소시켜 공간활용에도 용이하다.

김 사장은 "하수처리장 건설에 필요한 시설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6~10시간이 걸리는 하수처리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 소화하면 매립장 등에서 썩어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메탄을 대기중으로 방출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시켜 기후변화 대응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통합 소화에는 고농도 질소 폐수와 최종 고형 폐기물 증가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해 부강테크는 대한민국 특허 대상을 받았던 폐수 내 질소 제거 기술인 AMX와 고형 폐기물 감량화, 바이오가스 증산 기술인 'Draco'를 개발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김 사장은 "Proteus/BBF 기술로 냉각을 위해 에너지를 대량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하수처리장의 절감된 부지에 건설하면 부지와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 문제 해결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서 "비생산시설인 하수처리장 건설에 시큰둥한 개도국들에게 하수처리장과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데이터센터가 결합된 TWP 모델은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엔 이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미국 사업 활성화, 그리고 TWP를 통한 개도국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법인에 대한 투자유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매일경제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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